기부전용 카드, 사병용 다목적 카드, 마라톤 동호인 카드, 유흥업소 사용이 제한되는 가족카드….
신용카드의 부가기능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 항공마일리지 카드, 쇼핑ㆍ레저 전용카드 뿐만 아니라, 특수층의 기호를 살린 틈새카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0일 카드 적립 포인트의 용도가 기부용으로 제한된 국내 첫 기부전용 카드 ‘아름다운 카드’를 출시한다. 고객은 기부처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자동이체처럼 1만 포인트 단위로 기부할 수 있다. 개인적인 삶보다 ‘나눔의 삶’에 관심이 있으나, 이를 쉽게 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주 타깃이다. 연회비 무료, 일부 가맹점의 경우 추가 포인트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국방부의 e-국방서비스카드 사업의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된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사병용 다목적 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IC칩 기반의 체크카드나 직불카드 형태로 발급될 이 카드는 사병들의 월급 계좌와 맞물려 영내 복지매장(PX)에서 소액결제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징병검사에서 전역 후 예비군 훈련 때까지 신분증이나 전역증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별기능도 첨가된다.
비씨카드는 이 달 중 신개념 가족카드를 출시하면서 자녀용에 대해선 별도 한도를 지정하고 유흥업소 사용을 제한하는 ‘자녀용 패밀리카드’를 선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애견용품 구매 때 5% 할인혜택 등을 주는 애견인 전용 ‘하나 퍼피 카드’를 출시한데 이어, 5월에는 해외여행이나 유학 서비스를 강화한 해외 사용 체크카드 ‘월드플러스 카드’를 내놓았다. 6월 초에는 손수 운전자를 겨냥해 주유 정비 등 자동차 서비스를 집중 제공하는 ‘오토카드’를 출시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마라톤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사용액 등에 따라 보험에 무료 가입해주고 마라톤 용품 구매할인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라톤카드’를 출시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규모 그룹의 기호를 겨냥해 서비스를 차별화한 이색카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카드의 특화 세분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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