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포석 단계에서 백이 좌하귀를 비워 둔 채 먼저 우상귀 △로 걸쳤을 때 흑이 즉각 ▲로 협공하는 진행은 그 동안 프로들의 실전에서 자주 쓰이지 않던 한 칸 높은 협공이 등장했다는 것 이외에는 사실 특별히 새로운 수법이라고 할 것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 최철한이 이 포진을 사용해서 기성전 국수전 등에서 잇달아 이창호를 꺾고 타이틀을 차지하자 누군가가 ‘최철한 포석’이라고 명명하면서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 바둑팬들 사이에서도 널리 유행하는 포진법이 되었다.
이때 백이 <참고1도> 1, 3으로 두는 것은 흑이 바라는 바다. 10까지 진행된 결과는 흑 세력이 너무나 웅장하다. 이밖에 백1 대신 A로 날일자 하는 수도 실전에서 여러 번 두었지만 백쪽에서 그리 좋은 변화도를 만들지 못해 요즘은 직접 응수 대신 6으로 우변을 갈라 치는 것이 거의 정석처럼 굳어졌다. 이때 흑7로 우상귀를 제압하는 것이 요즘 많이 두는 수법이다. 참고1도>
이보다는 <참고2도> 1로 우하귀를 차지한 다음 2 때 3으로 두면 더 효율적일 것 같지만 4부터 10까지 백이 귀에서 살아 버리면 실속이 없다. 우변 백 두 점이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흑 세력의 활용 가치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8과 9는 맞보기의 곳. 반대로 백이 9에 두어 좌하귀를 차지하면 흑A, 백B, 흑C의 진행이 된다. 참고2도>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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