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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총기 난사/ "얌전했던 애가 그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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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총기 난사/ "얌전했던 애가 그럴리가…"

입력
200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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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그럴 리가 없어요.”

총을 난사한 김모(22) 일병을 기억하는 이웃 주민들의 한결 같은 증언이다. 김 일병의 자택이 있는 경기 부천시의 한 연립주택은 이날 오전 날아든 날벼락 같은 소식 때문에 충격에 휩싸였다. 15년 가까이 된 5층짜리 연립주택엔 40가구가 살고 있고 김 일병의 집은 5층이다.

한모(47ㆍ여)씨는 “(김 일병은) 내성적이고 말이 없어 차분해 보였고 늘 교복차림에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다니지 않는 평범한 아이”라고 기억했다. 10년 전부터 김 일병 어머니와 알고 지낸다는 김모(47ㆍ여)씨도 “학교 다닐 때 사소한 사고한번 치지 않은 얌전한 학생이었다”며 “군대 가기 한 달 전부터 집에서 쉬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일병은 부천의 한 대학 금형설계과 1학년을 마치고 올 1월 군에 입대했다.

김 일병은 만화를 좋아했다. 지난 4월 초 첫 휴가를 나온 김 일병은 이틀 동안 모두 16권의 만화를 빌려봤다. ‘채인지 가이’ ‘무장연금’ ‘강철연금술사’ 등 주로 판타지액션물이었다. 이날 김 일병의 집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아침 일찍 자택에 전화를 하자 20여초 정도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끊겼다. 한 주민은 “내외가 차려 입고 서둘러 나가는 걸 봤다”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10여년전 이사온 김 일병의 가족은 근처 중학교에서 서무로 근무하는 아버지와 전자부품 공장에서 일하는 어머니, 직장에 다니는 누나(24) 등 3명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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