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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私學] <10>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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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私學] <10> 걸어온 길

입력
200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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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의 100년 역사는 1906년 5월1일 설립자 민영휘(閔泳徽) 선생이 고종황제로부터 자신의 이름에서 ‘휘(徽)’자를 딴 교명을 하사 받아 서울 종로구 원서동의 옛 관상감 터(현재 현대그룹 계동 사옥 자리)에 세운 휘문의숙(徽文義塾)에서 시작됐다. 그 해 8월20일 첫 입학시험을 치러 총 130명을 선발하였으며 학교 수업은 지리 어학(영어)번역 물리 작문 산술(수학) 등 근대적인 학문 위주로 진행됐다. 이후 1918년 휘문고보로, 1922년에는 휘문고등보통학교로 교명을 바꾸면서 수업연한도 4년에서 5년으로 늘어났다. 해방 직후인 1946년 7월에는 6년제 중학으로 학칙을 개정했다가 1951년 9월 지금의 3년제 고등학교와 3년제 중학교로 분리됐다.

1978년 2월 정부의 강남 개발 정책에 따라 72년 동안 자리했던 교사를 현재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으로 이전해 올해 초 치러진 97회 졸업식까지 그간 4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명문 사학답게 휘문이 배출한 인재들은 지난 세기 한국 현대사에서 다양한 발자취를 남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 언론인으로 황성신문의 주필을 지낸 유 근과 장지연은 휘문의숙의 숙장(지금의 교장)출신이고 조선어학회를 조직해 우리말을 지키려 했던 국문학자 이병기와 권덕규는 휘문의 교사 출신이다.

동문으로는 한국 최초의 비행사 안창남에서부터 정계에는 최두선 백두진 이한기씨, 문화예술 분야에는 김영랑 정지용 홍사용 박종화 김 훈씨 등이 학교를 빛낸 인물들이다. 또 연극계의 대부 임영웅, 1960년대의 대표적 영화감독인 유현목, 방송인 임택근 차인태 손석희 송승환 김종학 김재형씨와 고병익 전 서울대 총장, 장충식 전 단국대 재단이사장, 이선근 전 문교부 장관 등도 대표적인 휘문 동문이다. 전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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