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ㆍ약초의 고장이자 청정자연을 보유한 충남 금산군이 건강ㆍ생태도시로 도약하고 있다.군은 10년내 선진국수준의 생태ㆍ건강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아젠다(Agenda) 2015'라는 미래비전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본격 실행에 들어갔다.
먼저 지역특산품인 인삼의 세계화를 위해 2006년 9월 금산읍 인삼유통센터 일원에서 '세계인삼엑스포'를 개최한다. 엑스포에서는 세계 최고의 품질에도 불구하고 중국산에 밀려 침체기에 접어든 금산인삼을 외국산 인삼과 비교토록 해 품질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엑스포와 함께 인삼과 약초를 활용해 한방체험관과 한방병원, 연구기관 등이 들어선 한방산업단지도 조성해 '웰빙 건강도시'도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3,000여개의 산이 비단자락처럼 감싸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1,000개의 자연공원도 만들고 있다. 이곳에 심은 야생화와 약초. 각종 꽃들을 활용하여 매년 4월 '산꽃축제'를 열어 외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군은 이들 자연공원과 깨끗한 금강, 건강도시 개념을 결합해 궁극적으로 군 전체를 생태박물관인 '에코뮤지엄'으로 꾸밀 계획이다.
'배움에 길이 있다'는 모토로 평생학습체제를 구축, 주민교육에도 열성을 쏟고 있다. 노인과 어린이, 여성, 장애인,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곳에서 연구 교육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통합학습센터 '다락원(多樂苑)'을 건립했다. 지난해에는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주민 6,500명의 정보화자격증 취득과 30세이상 만학자의 학위취득을 지원하기도 했다. 앞으로 다락원의 평생학습센터 운영체제가 자리를 잡고 자연 문화 사람 등 금산의 자원이 잘 어우러 진다면 국내 평생학습도시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군은 자신하고 있다.
■ 박동철 금산부군수
박동철(53ㆍ사진) 금산군수 권한대행은 요즘 1인2역을 하느라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지난해 1월 고향의 부군수로 부임한지 1년여만에 민선군수가 비리혐의로 구속되는 바람에 올 2월부터 단체장역할까지 맡고 있어 내부일 챙기랴 외부 행사 참석하랴 눈 코뜰 새가 없다.
바쁜 시간을 쪼개 만난 그는 "금산의 활력은 인삼과 약초, 깨끗한 자연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은 재료를 잘 요리해 정말 살고싶은 고장을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세계 인삼엑스포 준비에 군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엑스포를 값싼 중국산에 밀려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인삼을 세계에 다시 알리는 계기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각오다. 5일마다 열리는 인삼시장을 이벤트화해 '식담(食談)축제'로 만들고 인삼관련 체험행사도 적극 개발해 관광객을 끌어들일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충남도보다 행정자치부에 오래 근무해 중앙 사정에 밝고 지인도 많은 이점을 정책과 예산상 지원을 받는데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군이 미래상으로 잡은 '가고 싶고 살고 싶고 살면 행복한 금산'이라는 말이 맘에 쏙든다"고 밝힌 그는 "뜻하지 않게 단체장 역할까지 맡아 몸은 힘들지만 고향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가져 행복하다"고 밝게 웃었다.
금산=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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