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에 짐을 싣고 이름난 곳을 찾아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보는 계절이다. 그러나 큰 기대를 안고 떠난 여행은 간혹 꽉 막힌 교통 정체로 고생길이 되곤 한다. 대중 교통을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차가 없으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럴 땐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 목적지까지 간 뒤 그곳에서 차를 빌려 타는 것도 방법이다. 여행지에서는 차가 없는 불편함을, 가고 올 때는 교통정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먼저 렌터카를 이용하는 계획을 잡았다면 인터넷 회원 가입은 필수다. 통상 회원 가입만 해도 30~50%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철도와 연계된 렌터카 상품을 내놓은 곳은 에이비스렌터카와 금호렌터카 등 2곳. 고속철(KTX) 렌터카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에이비스렌터카(법인명 아주오토렌탈)는 아예 고속철 역사 안에 입점해 있다. 특히 철도 회원에 대해선 40~60%의 할인 혜택을 준다. 일반 철도를 이용하더라도 철도청 회원이면 동일한 할인을 해 준다. 소형차 뿐만 아니라 단체 여행객을 위한 승합차도 있고 3시간부터 시작되는 초단기 상품도 있다. 금호렌터카는 KTX 이용객에 한해서만 40~50%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대리점을 찾아 KTX 영수증과 티켓을 제시하면 된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간다면 인터넷을 통해 렌터카 업체의 각종 패키지 상품을 잘 살 펴볼 필요가 있다. 렌터카와 숙박시설을 함께 묶어놓은 ‘카텔’ 상품이나 ‘항공편+렌터카+숙박시설’등의 ‘에어카텔’ 패키지 상품이 저렴하게 나와있다. 따로 예약했을 때보다 50% 이상 싸다. 그러나 군소 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예약 변경이나 취소 등이 쉽지 않고 날짜나 시간 등에 제약이 있는 만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 에이비스렌터카 등 일부 업체에서는 최고 75%까지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단 예약자에게만 이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
아예 해외 여행을 떠날 때도 렌터카를 이용하면 또 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해외에서 차를 빌리려면 먼저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국제운전면허증은 국내운전면허증을 취득한 만 25세 이상이면 발급 받을 수 있다. 면허증과 주민등록증, 여권, 반명함판 컬러 사진 1장을 가지고 운전면허시험장을 가면 1년 유효의 국제운전면허증을 당일에 발급 받을 수 있다.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으면 국내 렌터카 지사를 통해 예약한다. 우리나라처럼 차종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1,500㏄급’, ‘2,000㏄급’ 등으로 정하면 된다. 도착 공항에서 렌터카 업체의 셔틀버스 등을 이용, 사무실로 이동한 뒤 해외 현지 영업점에서 운전면허증과 예약번호 등을 제시하면 차를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차량 인수ㆍ인도 날짜와 시간을 지켜야 추가 비용 지불 등의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나라마다 교통법규 등이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영국과 일본은 차들이 우리나라와 반대로 좌측 통행을 하고 미국에서는 차로마다 개별 신호등이 있어 우회전할 때도 이를 지켜야 한다. 정지중인 스쿨버스는 추월하지 말고 경적을 울리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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