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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복원 숨통…군사논의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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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복원 숨통…군사논의도 검토

입력
2005.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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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7일 면담으로 남북관계는 숨통이 트인 형국이다.

특히 남북간 사회 경제 문화 교류협력에 비해 뒤쳐져 있던 군사적 긴장완화를 다루기 위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고, 21일 15차 장관급 회담 개최, 8ㆍ15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 8ㆍ15 남북공동 기념행사 북측 당국대표단 남쪽 방문 등이 이어지면서 남북관계가 복원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 장성급 군사회담

정 장관은 이날 김정일 위원장 면담에서 “특정 분야에서만 남북이 협력할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정 장관은 지난해 6월 이후 중단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부는 그 동안 한반도 평화와 긴장 완화를 위한 정치군사분야 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북측의 호응이 없어 답답해 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김 위원장이 흔쾌히 남측 제안을 수용하면서 남북대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게 됐다. 김 위원장은 “2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담에서 합의하고 조속히 장성급 회담을 재개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해상에서 ‘수상회담’ 형식으로 군사회담을 열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따라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가끔 빚어졌던 남북간 군사적 충돌을 예방할 남북 대화 통로가 열리게 됐다.

■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

정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12만 명에 이르는 이산가족 중 해마다 5,000여명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수용했고, 배석했던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에게 8ㆍ15를 기해 금강산에서 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정 장관은 또 “상봉행사 만으로 남북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화상상봉을 통해 서로 안부를 주고 받고 인사를 하면 이산가족의 한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매우 흥미 있고 흥분되는 제안”이라며 “정보화시대에 충분히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적극 검토의사를 밝혔다.

■ 북 당국대표단 파견

김 위원장은 이날 “비중 있는 인사들로 당국 대표단을 꾸려 8월15일에 내려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6ㆍ15 행사기간 북측 당국대표단장을 맡았던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북측 대남 업무 고위 관료들이 서울을 방문하게 된다. 양측은 2개월만의 만남을 통해 남북 당국간 교류의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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