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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내달 6者복귀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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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내달 6者복귀 용의"

입력
2005.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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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7일 정동영 통일부장관과의 단독 면담에서 “미국이 우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에라도 6자회담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평양 대동강 영빈관에서 특사자격으로 김 위원장과 4시간50분 동안 단독 및 오찬 면담을 갖고 귀경한 뒤 이같이 밝히고 특히 “김 위원장은 ‘핵 문제가 해결되면 핵 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겠으며 국제적 사찰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이 “이 문제는 미국과 더 협의해 봐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유효하며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했다”며 “김 위원장은 ‘우리는 6자회담을 포기한 적도 없고 거부한 적도 없으며 미국이 우리를 업신여기기에 맞서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이어 “광복60주년인 올 8ㆍ15 행사 때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자는 우리측 제안을 김 위원장이 흔쾌히 받아들였으며 이 행사에 비중 있는 당국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8ㆍ15 행사 때 금강산에서 제 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정 장관은 밝혔다.

정 장관은 “내주 열릴 장관급 회담에서도 논의하겠지만, 곧 장성급 군사회담을 재개해 서해 NLL(북방한계선) 지역의 긴장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면담에서 핵 문제를 비롯해 정치ㆍ군사ㆍ인도주의 현안을 토의했다”며 “특히 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노무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밖에 서울-평양 직항로 개설, 이산가족 화상 상봉, 남북 공동 어로 논의를 위한 수산회담 등을 진행할 의사를 밝혔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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