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는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부동산과 교육, 경제, 북핵 등 주요 현안 및 신상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시간 가량 문답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절반이 부동산 문제에 할애됐다.
이 총리는 아파트값 급등현상에 대해 “부동산가격 동요에 대해 여러가지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간접적으로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 총리는 이어 “가격급등은 강남과 판교, 용인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이며, 그것도 30~40평 이상 대형 평형에 집중된 것”이라며 “가격 안정대책을 서둘러 만들기 보다 충분히 공론화해 기본적 바탕을 만들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신상에 관한 질문에도 솔직히 답변했다. 그는 "과격한 발언이 많다"는 지적에 "한 두번은 그냥 지나가는 말로 했는데 보도를 통해 증폭됐고, 다른 것은 국회에서 발언을 잘못한 게 있었다”며 "제 성격이 비교적 솔직ㆍ투명하다 보니까 잘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 할 때는 발언을 쉽게 할 수 있었는데 총리하면서는 발언을 하나하나 조심한다고 해도 가끔 실수해 부끄럽다"며 "앞으로는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대권도전 의사에 대해 "대선을 염두에 두고 총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총리직 자체도 힘든 데 다음 대선을 염두에 두면 총리직을 수행하기가 너무 어려워 총리직에 있는 동안 대선과 연관해 생각하거나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권도전 의사가 있다, 없다’는 식의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 총리는 최근 논란이 됐던 `대통령 허리 이상' 발언과 관련, "무슨 회견이 아니고 저녁 먹는 자리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사담으로 한 말인데 그게 보도됐다"며 "(어쨌든) 그 말도 안 했어야 하는데 부주의해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대통령의 건강이 매우 좋으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와 함께 "시도지사 중에 대통령감은 한명도 없다”는 최근 발언의 진의를 묻는 질문에 "또 얘기하면 파문이 생겨서 곤란할 것 같다"며 "내가 (먼저) 한 말이 아니고 묻길래 별로 없다고 한 거지 한명도 없다고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총리의 인상이 너무 강하다”는 평가에 대해 “눈이 나빠서 라이트 비치고 그러는데 적응을 잘 못한다”며 “그게 인위적으로 되는 것은 아닌 만큼 노력은 하지만 잘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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