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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회 인기 동반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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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회 인기 동반하락

입력
2005.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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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가 곤두박질하고 정치의 산실인 의회도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대통령과 의회의 동반 인기 하락은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정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을 반영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17일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와 CBS 방송이 10일~15일 성인 1,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에 대한 업무 지지도는 42%에 불과, 재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선 직후 51%의 지지도에서 무려 9%가 떨어졌고, 10일 전 발표된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 여론조사의 업무 지지도 48% 에도 크게 못 미친다.

부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이라크 전후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집권 2기 국정 최우선 의제로 밀어붙이고 있는 사회보장 개혁안에 대한 회의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민의 45%만이 과거를 돌아볼 때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행동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답했고, 51%는 이라크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어야 했었다고 대답했다. 더욱이 37%만이 이라크 정책에 대해 부시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내 2월의 45%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였다.

국내 정책에 대한 불만은 더욱 더 빨간불이다. 미국민 3분의 2가 부시 대통령의 사회보장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으며 찬성 비율은 25%에 그쳤다. 부시 대통령이 전국을 돌며 사회보장 개혁안을 세일한 효과가 무효라는 얘기다. 더욱이 45%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 싫어진다고 말해 국민들로부터 저항을 받고 있음을 반영했다.

불신을 받기는 의회도 마찬가지이다. 4명 중 3명 꼴로 의회가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의회에 대한 불만은 공화당원들 사이에 두드러져 지난 2월엔 54%가 의회의 활동을 지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40%로 직하했다.

분석가들은 이런 평가는 의회가 식물인간 테리 시아보의 생명윤리 사건에 무리하게 개입하고, 최근 몇 달간 법관 인준 문제로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고 있는 것에 대한 값을 치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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