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직원이 총학생회 간부 학생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회장 유병문)는 17일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 새벽 1시께 학생지원부 사무실에서 총학생회 사업에 대해 논의하던 중 학생지원부 양모 과장이 총학생회 유모(25) 집행위원장의 뺨을 10여 차례 때렸다”고 밝혔다.
총학에 따르면 이들은 총학이 추진하는 해외교류사업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만났으나 학생회비를 등록금과 분리해 자율 납부하는 문제와 양 과장이 개인적으로 총학생회에 빌려준 920만원의 상환 문제로 언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진 양 과장이 유 집행위원장을 폭행했으며, 총학은 다음 날 학생처를 항의 방문했다.
총학은 기자회견에서 “양 과장이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과할 뜻이 없다며 만나주지 않았다”며 “학생활동을 지원한다는 학생지원부 직원이 총학생회의 간부를 폭행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폭행은 학교가 학생자치활동과 학생회를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라며 “학교 당국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학생회비 분리납부 등 일련의 학생탄압 조치들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학생회측은 양 과장으로부터 빌린 920만원에 대해서는 “학생회 활동은 선거 후인 전년도 12월에 시작되는데 학생회비는 올 4월부터 지급됐다”며 “공백기간 동안 학생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개인차원에서 빌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양 과장은 “훈계차원에서 뺨을 7차례 정도 때렸으며, 이튿날 학생들의 항의방문 후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학생회측이 거부했다”고 해명했다.
박기갑 학생처장은 “16일 학생회 임원들과 만나 폭행사실에 대해 학생처장으로서 사과한다는 말과 함께 양 과장을 이 달 말 틀림없이 인사전보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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