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조자 피카소
피카소의 친구로 여러 차례 그의 카탈로그 작업에 참여한 프랑스의 미술 저널리스트가 쓴 피카소 평전. 생전 루브르 박물관에 그림을 건 천재화가 피카소의 일대기를 그린 책들은 대개 그가 뿌린 숱한 염문, 부귀영화의 현상을 다룬 것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런 피카소의 생활보다는 피카소의 작품에 집중한 드문 전기로, 마치 피카소 작품 전체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도 무방하다. 피카소는 1963년 저자가 이 책을 쓴다고 했을 때 환영하며 카사헤마스의 자살을 다룬 그림과 몇 점의 청색시대 작품을 그에게만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가 ‘카사헤마스의 죽음’이나 ‘삶’ 등에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해석을 붙인 것 등은 피카소의 호의와 저자의 전문가적인 식견의 산물이다. 김남주 옮김. 한길아트 전2권 각권 1만5,000원.
◆ 새로운 우주-다시 쓰는 물리학 / 로버트 러플린 지음
KAIST 총장이 안내하는 물리의 세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며 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인 러플린이 마치 파인만을 연상케 하는 재기 넘치고도 멋진 글솜씨로 물리학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기본적인 물리법칙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만 한다.
진공도 일종의 물질로 여겨야 하고, 소리도 빛과 마찬가지로 양자화된 입자이고, 물질의 상(相)도 세 가지 이상 존재하며, 금속도 액체와 비슷하고, 초유체 헬륨도 고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물리학의 첨단 이론이 도저히 접근할 수조차 없는 현상을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언뜻 상식과는 달라 보이는 바로 이런 세계이며, 물리학의 가장 심오한 신비가 우주의 끝이 아니라 우리 손이 닿는 곳에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이덕환 옮김. 까치 1만5,000원.
◆ 피나 바우쉬 / 요헨 슈미트 지음
현대무용 거장의 작품세계·사생활…
22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한국을 소재로 새 무용을 선보이는 독일의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 평전.
춤, 연극, 노래, 미술의 경계를 허문 탈장르 양식의 ‘탄츠테아터’로 20세기 현대무용의 흐름을 바꾼 그의 작품은 의미와 뜻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느끼는 것이라고 저자인 독일의 무용평론가는 말한다.
그리고 바우쉬의 관심은 언제나 ‘인간’이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보다는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가’. 그래서 사랑과 두려움, 그리움과 외로움, 좌절과 공포,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 기억과 망각 등 인간 내면의 문제들과 실존에 관한 질문들이 작품의 큰 주제가 된다.
작품 해설을 중심으로 바우쉬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생활까지 담았다.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이준서 임미오 옮김. 을유문화사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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