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애니콜, 아이디어의 싸이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별화한 휴대폰 광고마케팅 전략이 이동통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컨버전스 기술력’과 ‘트렌드 리더십’을 강조하며 브랜드 이미지 띄우기에 나섰고, LG전자는 ‘휴대폰은 새롭고 유쾌한 아이디어’라는 모토를 내세워 삼성전자의 빈 틈을 파고 들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싸이언 아이디어’(CYON idea)라는 새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젊은 세대의 이상형’이라는 탤런트 원빈과 김태희에게서 어딘가 부족하고 허술한 면을 찾아내 부각시키는 내용인데, ‘완벽해 보이는 꽃미남ㆍ미녀들이지만 생활을 즐겁게 해줄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LG전자 광고팀장 한승헌 상무는 “싸이언이 강조하는 아이디어는 새롭고 즐거운 ‘재미’의 요소”라고 말했다.
19일부터 이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원빈과 김태희가 만나 첨단 컨버전스 휴대폰을 가지고 실 없는 장난을 벌여 보는 이를 실소케 한다.
이는 제품의 신기능과 우수성을 강조하는데 집중했던 기존의 광고 마케팅과 사뭇 다른 방식이다. LG전자측은 “싸이언 신제품의 화려한 기능에서 엉뚱한 재미를 찾는 이야기를 통해 싸이언 휴대폰을 재미있고 친숙한 이미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삼성전자와 ‘차별적인 노선을 걷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마케팅 경쟁은 소비자들을 제품 앞에 주눅 들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상황을 주시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결합해 ‘문화 마케팅’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애니모션’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제품 중심의 광고 마케팅을 지양하고 자사의 모바일(휴대폰) 컨버전스 기술과 트렌드 주도력을 강조하는 ‘브랜드 이미지’ 중심의 광고마케팅 전략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국내외 유명 공항에 설치한 휴대폰을 쥔 대형 손 모양 광고물, 해외 유력 잡지에 게재된 손을 그린 회화 광고 등은 모두 ‘내 손안의 큰 세상’이라는 주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모바일 컨버전스 기술력을 강조하는 것들이다.
최근 화제가 된 가수 이효리와 북한 무용수 조명애의 만남을 주제로 한 광고는 삼성전자 휴대폰이 국경과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은 ‘소통의 매개체’라는 감성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