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에 대한 전세가격 비율이 지난 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호가만 높아지고 있다는 거품론과 연결된 결과로 보여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결과, 13일 기준 서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47.7%로 일주일 전보다 0.2% 포인트 떨어졌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국민은행이 이 비율을 조사하기 시작한 1998년 12월(월간단위) 47.9% 보다 낮은 최저치이다.
특히 부동산값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강남 지역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42.2%로 강북(54.4%)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 영향으로 낮아져 56.7%를 기록, 99년 5월의 56.2% 이후 최저 수준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60% 전후가 적정선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 관계자는 “올 들어 서울 강남권 등 수도권 중심으로 매매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전세가 비율 폭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3일 기준으로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은 전주에 비해 0.8% 상승, 2003년 9월 넷째주의 상승률 0.9% 이후 최고였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본질가치로 볼 수 있는 사용가치(전세가)에 비해 교환가치(매매가)가 과대평가돼 있는 만큼 현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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