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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19세기 조선, 생활과 사유의 변화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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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19세기 조선, 생활과 사유의 변화를 엿보다

입력
2005.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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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李圭景ㆍ1788~1856)의 대표 저작으로 꼽히는 ‘오주연문장전산고(五州衍文長箋散稿)’ 연구서가 나왔다. 최남선이 정리해 지금 서울대 규장각에 60책만 남아 있는 이 책은 모두 1,417항목에 걸쳐 19세기 조선의 생활문화를 설명한 일종의 백과사전이다.

당시의 민속이나 생활사 전반을 보여주는 값진 책이지만 분량이 방대해서 번역은 고사하고, 전체 영인이나 필사본의 오류를 바로 잡는 작업조차 마치지 못했다.

생활사 연구에 힘써온 소장학자들인 주영하(한국학중앙연구원) 김소현(배화여대) 김호(경인교대) 교수 등은 관심 세시풍속, 의료, 복식 등 관심 분야에 집중해 이 책을 읽고 토론해 ‘이규경의 의학론과 신체관’ ‘19세기 조선의 의생활 풍속’ ‘19세기 세시 풍속에 대한 지식인의 인식’ 등으로 ‘오주연문장전산고’의 내용을 풀이했다.

이들은 특히 전근대와 근대가 맞물리는 시점에서 생활이나 의식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눈여겨 본다. 예를 들어 친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피를 섞어보면 된다는 식의 이규경 식 풀이는 이 때 친자 여부가 중요하게 된 사회 변화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한편 민족문화추진회에서는 2001년에 시작한 오주연문장전산고 교감 작업을 8월께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바로 잡은 내용은 민족문화추진회 홈페이지(www.minchu.or.kr)에서 살펴볼 수 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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