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전격 면담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핵문제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AP 통신은 “김 위원장의 남측 고위관리 면담은 2002년 4월 임동원 대북특사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김 위원장의 면담이 교착된 북핵 정국을 전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외부에 모습을 공개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김 위원장이 정 장관을 면담한 것은 매우 드문(rare) 일”이라고 설명한 뒤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이번 면담이 6자회담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김 위원장이 워싱턴에 어떤 획기적인 선언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만남을 이용하려는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면담이 이뤄진 타이밍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북한 지도자, 남측 장관 면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지인을 보고 싶다”며 정 장관과의 면담을 수용했다는 한국 언론을 인용한 뒤 “이번 면담은 북한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이해찬 총리의 발언을 소개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면담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어떤 밀담이 오갔는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회담에 응한 것은 남북공조를 강조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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