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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사립大 수시2학기 '특목고 특별전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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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사립大 수시2학기 '특목고 특별전형' 논란

입력
2005.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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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립대가 2006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 학생들을 위한 특별전형을 실시키로 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일부 대학들이 2008학년도부터 특목고 동일계열 전형 범위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특목고생 대입전형 방식을 놓고 교육계가 한바탕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특목고생 특별전형 도입 및 도입검토 숙명여대는 내년도 수시 2학기 전형에 일반전형(450명 선발)과 별도로 ‘특정영역 우수자 전형’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대학은 인문계와 자연계 모집단위별로 2~5명씩 모두 84명의 특정영역 우수자를 뽑는다.

전형 방식은 ‘학생부 40%+논술 60%’ 또는 ‘학생부 40%+면접ㆍ구술 60%’ 등 2가지 방안이 적용될 전망이다. 박동곤 입학처장은 “외국어나 수학 등 특정분야에 재능이 있는 우수 학생을 뽑겠다는 취지”라며 “(내신성적 반영 비율이 낮아) 아무래도 외고나 과학고 출신들이 많이 지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는 내년도 수시 2학기에서 ‘특성화고 특별전형’을 만들어 고교 전공과 같은 계열에 진학하는 외고생 40여명을 따로 선발할 계획이다. 성결대도 한국외국어대와 비슷한 내용의 특별전형을 만들어 내년도 수시 2학기부터 시행한다. 이 밖에 K대 A대 등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일부 대학에서도 우수 학생 유치 명분으로 특정영역 우수자 전형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교육계에서는 출신 학교를 기준으로 응시 자격을 제한한 것이어서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 사무총장은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이나 특기자 전형은 지원자격을 특정할 수 있지만 특목고생 별도 전형은 형평성 시비를 낳을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박경양 회장도 “사립대가 특목고생만 따로 뽑는 전형을 확대하려는 것은 기회의 균등에 어긋난 일종의 특혜”라고 비판했다.

특목고 동일계 전형범위 확대 추진 이런 가운데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이 당초 외고 출신자를 대상으로 시행될 것으로 알려진 동일계 전형의 범위를 상경계열 등으로 확대할 조짐을 보이자 교육 당국이 진위파악에 나섰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8학년도부터 특목고 동일계 전형을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학부 학과 전공이 포함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별다른 이견 없이 ‘외고=어문계, 과학고=이공계’로 이해됐다. 하지만 고려대 등은 이를 확대해석해 외고생이 법대나 경영대 등 사회 및 상경계열 진학이 가능하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서남수 교육부 차관은 “법학이나 경영학을 특목고의 동일계로 넓게 해석하는 것은 상식에 합당한 판단이 아니다”라고 말해 외고 동일계 전형이 어문계열에 국한돼야 함을 분명히 했다. 이 문제를 놓고도 교육계에서 사이에서 형평성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반대로 서울대는 2008학년도 입시에서 특목고 동일계 특별전형을 도입하지 않기로 해 이를 권유하고 있는 교육부 반응이 주목된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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