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3명이 17일 오전 서해와 강원 내륙에서 잇따라 발견돼 합동참모본부가 월남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강원 철원군에서 발견된 인민복 차림의 20대 청년은 군사분계선(MDL)과 철책선을 넘었을 가능성이 높아 군 경계태세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날 오전5시50분께 강원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주민 남모(65)씨는 자신의 집 앞 공터 화물차 내에서 인민복을 입은 20대 초반의 청년을 발견, 군 당국에 신고했다.
김일성 전 주석의 배지를 착용하고 북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이 청년은 “평양에서 4~5일 걸려서 내려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행색으로 미뤄 북한에서 내려 온 것으로 보이지만 월남경로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주민이 내륙으로 월남했다면 MDL과 철책선을 넘었을 가능성이 높아 경계가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철원 대마리는 지난해 10월 3중 철책선이 뚫려 말썽을 빚은 곳에서 5㎞가량 떨어진 곳이다.
또 이날 오전8시25분께는 서해 백령도 북방 4.5㎞ 해상에서 부부로 추정되는 북한 주민 2명이 탄 무동력 철선 ‘남포호’가 발견돼 군 당국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합참은 “레이더로 길이 5㎙ 폭 3㎙의 북한 소형선박 남하를 포착하고 경비정을 동원해 선박을 예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귀순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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