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사람 귀를 단 생쥐가 주인공인 그림책이다. 의학 실험용으로 만들어진 그런 생쥐가 실제로 있었다. 인터넷에서 엽기 사진으로 떠돌았던, 징그러워 보이던 그 생쥐는 어떻게 됐을까. 지금도 전세계에서 매시간 10만 마리의 동물이 실험실에서 죽어가고 있다는데….
이 그림책의 꼬마 흰 쥐는 그렇게 희생되는 동물들을 생각케 한다. 실험실에서 주사를 맞은 꼬마 흰 쥐는 어느날 등에 커다란 귀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이상하다고 놀림을 받고 외토리가 된 꼬마 흰 쥐가 꿈을 꾼다. 저마다 등에 눈, 코, 손, 팔이 달린 흰 쥐들, 그리고 그것들을 떼어내 붙여서 사람을 만드는 검은 쥐 할머니. 할머니 쥐는 꼬마 흰 쥐의 귀도 떼어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꼬마 흰 쥐는 잠든 채 하늘나라로 간다.
지난해 ‘내 보물 1호 티노’로 데뷔한 그림책 작가 김영수의 작품이다. 독특하고 과감한 터치의 그림이 귀여운 꼬마 흰 쥐가 느끼는 두려움과 슬픔, 기쁨과 호기심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불쌍한 꼬마 흰 쥐.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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