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발언] 승강기사고 예방위해 법률 정비 필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발언] 승강기사고 예방위해 법률 정비 필요

입력
2005.06.17 00:00
0 0

승강기는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수직 교통 수단이다. 다른 교통수단은 문제가 생길 경우 대체가 가능하지만 승강기는 대체수단이 없어 높은 층을 걸어 올라가야만 한다.

이렇게 중요한 승강기를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상황일까? 지난해 고장으로 승강기 안에 갇힌 사고를 구조하기 위해 119 구조대가 출동한 건수가 5,511건에 달한다. 119구조대의 사고 출동건수 중 승강기사고는 교통사고와 화재사고 다음인 3위다. 정부 차원에서 승강기 안전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승강기는 연평균 19.7% 증가라는 초고속성장을 해왔다. 1989년 말 1만6,994대에 불과하던 승강기가 16년 만인 2005년 현재 30만여 대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 승강기 규모는 보유대수로는 세계 9위이며 매년 2~3만대씩 신규로 설치되고 있다. 문제는 세계적인 수준의 승강기 산업 규모만큼이나 사고 발생건수도 높다는 것이다. 승강기 안전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이 입증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승강기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승강기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이용자들의 인식이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승강기 유지ㆍ보수 비용이 많다며 민원이 제기되는가 하면, 승강기 이용 시 지켜야 할 안전규칙은 무시되기 일쑤다. 둘째로 우리나라의 승강기안전관리 체계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셋째, 평소 승강기를 유지ㆍ수리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승강기 보수업체의 난립과 덤핑경쟁으로 인한 승강기 관리의 부실이다. 넷째로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전담기관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현대의 건축물은 대부분 고층으로 지어진다. 고층건물에 설치된 승강기는 인체의 혈관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2만여 개가 넘는 정밀 기계부품으로 구성된 승강기를 철저하게 유지ㆍ관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제조업체와 보수업체 뿐만 아니라 관리ㆍ검사기관, 정부부처와 이용자 등 승강기 이용과 관련된 사람들의 의식과 관행이 승강기 산업의 성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사회 모든 분야가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는 흐름에서 승강기 안전관리도 예외일 수는 없다. 삶의 질을 높이는 경향에 따라 안전, 식품, 환경 등과 관련된 규제는 더욱 강화하고 있다. 승강기 안전관리도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사고 예방을 위해 ‘승강기 제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정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유대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