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서울숲이 2년5개월 동안의 공사를 거쳐 18일 일반에 공개된다. 경마장, 퍼블릭골프장으로 사용됐던 뚝섬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서울의 센트럴파크’를 목표로 조성된 서울숲에는 꽃사슴과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방사돼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시민들의 도시 속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5개 테마, 서울의 허파
35만평의 서울숲은 월드컵공원(100만평)이나 올림픽공원(50만평)보다 면적은 작지만 104종 42만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명실상부한 ‘서울의 허파’ 노릇을 하게 된다.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5개 테마구역으로 나눠진 서울숲을 일주하려면 4시간은 족히 걸린다. 옛 뚝섬정수장 건물을 재활용한 나비온실,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놀이터, 사슴과 고라니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숲 등 구성도 아기자기하다.
사전에 이곳을 둘러본 조경전문가들도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이 서울숲의 특징”이라고 칭찬했다. 실제 둘러보니 “쉴 만한 벤치가 많이 없다” 싶었지만 막상 주위에 통나무를 반으로 잘라 벤치 대신 앉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보인다거나, 동물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생태탐방로에 은은한 할로겐 등을 사용한 것, 강변북로의 소음을 막기 위한 나무 방음벽을 만든 것 등이 그렇다.
야생동물 적응이 관건
미비한 점도 눈에 띈다. 가장 큰 우려는 방사된 야생동물들의 보호. 생태숲에는 6일 꽃사슴(21마리) 다마사슴(5마리) 고라니(10마리) 다람쥐(30마리) 원앙(6마리) 청둥오리(8마리) 흰뺨검둥오리(8마리) 쇠물닭(4마리)가 방사됐다.
그러나 적응에 실패한 다마사슴 한 마리가 9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숲관리사업소는 야생동물들은 서울대공원이나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하던 것으로 적응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하루 최대 예상 인파인 30만명이 몰려들 경우 동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다소간 격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폭이 3㎙에 불과해 자전거와 인파의 충돌 가능성이 있는 보행육교의 안전 문제, 유일한 위락시설인 호텔식 카페테리아의 개장 지연도 문제로 지적됐다. 어떻게 찾아갈까
서울숲을 찾아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주차장 규모는 159대 정도로 작게 만들어졌다. 지하철2호선 뚝섬역 8번출구에서 5분 거리. 시내버스는 2014, 2224, 2413번 등 6개 노선이 운행한다. 강동 강서 지역에서는 한강시민공원, 광진 성동 중랑 동대문 강북 도봉 지역에서는 중랑천으로 걸어서 또는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올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개장 기념행사도 풍성
개장에 맞춰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18일 오후7시 서울숲 가족마당에서는 개장기념 ‘KBS 열린음악회’가 열린다. 19일에는 열기구를 타고 50㎙ 상공에서 서울숲을 내려다볼 수 있는 ‘열기구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서울숲의 역사와 설계과정, 생태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는 ‘건강걷기 프로그램’도 22일, 23일 열린다. 재활용상상놀이단의 타악(19일), 잉카엠파이어의 안데스음악(22일) 공연 등도 이어지며 영화 상영과 마임퍼포먼스, 한지부채 만들기, 나뭇잎배 만들기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홈페이지 parks.seoul.go.kr/seoulforest 참조.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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