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단체에 한달 반 동안 인질로 잡혀 있던 호주인 더글라스 우드(63)가 이라크 방위군의 군사작전으로 구출됐다고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15일 밝혔다.
하워드 총리는 의회에서 “미군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 방위군이 우드를 구출했다”며 “현재 바그다드에 있는 호주 긴급대책반의 보호를 받고 있고, 엄청난 고통을 겪었지만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라크 방위군의 군사작전으로 인질이 구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전 중 이라크 방위군의 희생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워드 총리는 군사작전이 결정된 계기 및 구출과정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납치단체에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이번 작전에 호주군은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그다드에서 기술자로 일하다 4월말 납치된 우드는 이라크 무자헤딘 수라 위원회라고 밝힌 무장단체에 의해 억류됐다. 납치범들은 우드의 머리를 삭발한 후 머리 양쪽에 총을 겨눈 채 이라크 주둔 호주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는 동영상을 공개했었다.
홍석우 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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