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의 구조개혁이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학과 통폐합 등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수들까지 거세게 반발하면서 추진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대학들은 교원확보율, 신입생 충원율, 취업률 등 대학의 속사정을 모두 공개하는 대학정보공시제가 내년부터 실시되고 교육부가 구조개혁과 연계해 자금지원을 하기로 함에 따라 개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보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영남대는 5월 현재 53%도 안되는 교원확보율을 교육부 기준에 맞추기 위해 교수 신규임용을 늘리는 한편 신입생 충원과 취업이 저조한 3, 4개 학과를 통폐합하고 학과(전공)별 정원도 재조정하는 구조개혁방안을 추진중이지만 관련자들의 반발로 벽에 부딪히고 있다.
대학측이 2002년 신설한 무용전공을 내년부터 체육학에 통합키로 방침을 정하자 학생과 학부모들이 14일 오후 5시부터 3시간에 걸쳐 통폐합 방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국제관 2층 회의실에서 총장과 협의를 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오후 8시부터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우동기 총장은 15일 부산에서 예정된 영ㆍ호남 4개 대학 총장협의회에도 참석치 못하는 등 업무차질이 생기고 있다.
학생ㆍ학부모들은 예술분야인 무용학을 체육학에 통합하면 졸업후 진로에 큰 차질이 생겨 그대로 남겨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대학측은 여러가지 검토끝에 통폐합 입장을 정리했고 체육학 전공 안에서 무용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했고 이번에 밀리면 앞으로 구조조정은 물건너간다는 인식하에 수용불가입장을 분명히 해 장기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계명대에서도 재학생숫자가 정원의 65%에 미달하는 학과에 대한 폐지방침에 따라 프랑스어문학과와 신학과, 디지털물리학과 등 3개 학과를 폐지하고, 연극영화과를 무대예술과로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자 관련 학과 학생과 학부모들이 한때 대학본부 앞에서 항의농성을 하는 등 거세게 반발, 향후 추진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대구가톨릭대도 내년부터 최저학력제를 전면 도입하고 충원율이 기준치에 미달하면 유예기간을 거쳐 통폐합할 방침이어서 향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위덕대 등도 일부학과의 소속변경과 통폐합 등으로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밖에 대구미래대는 방송영상사진과를 실용미디어 창작과로 개편하려 하자 학생들이 사실상 폐과라며 반대서명운동에 나섰고 상주대와 통합을 추진중인 경북대에서도 교직원 학생 시간강사 경비원 등이 통폐합 찬반투표권을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마찰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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