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람들에게 공장을 지어주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세민얼굴기형돕기회 대표이자 분당서울대병원 외과의사인 백롱민(57) 박사는 베트남에서 얼굴 기형 어린이 성형 수술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그는 1996년부터 SK텔레콤과 함께 ‘베트남 얼굴 기형 어린이 무료 수술 사업’을 시작해 최근까지 10년 동안 구순구개열(속칭 언청이) 환자 어린이 2,000명에게 인술을 베풀었다.
15일 하노이 북쪽 박닝성 병원에서 2,000명째 수술을 마친 그는 “500명에 한 명꼴로 나오는 구순구개열은 사회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수술을 해 주면 가족을 포함해 50명은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1주일씩 틈을 내 베트남으로 가서 수술을 한다. “보통 토요일 밤에 도착해 다음주 토요일까지 하루에 30명씩 평균 200명가량 수술을 했습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쉬지 않고 수술이 이어지는 강행군을 분당서울대병원, 세민돕기회, 서울대 의대 소속 의사 13명과 함께 해 왔다. 올해는 19일까지 수술을 할 예정이다.
“무더위 속에서 하루 30여건의 수술을 하다 보면 지치지만 기형으로 고통받던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납니다.” 그의 봉사는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도 크다. 그래서 SK텔레콤도 10년째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얼굴 기형은 영양부족으로 생기기 때문에 북한에도 적지 않은 환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 기회가 되면 북한에 가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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