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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선호주·경기방어주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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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선호주·경기방어주 유망"

입력
200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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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깜짝 쇼’를 펼치며 3개월만에 1,000선을 탈환했던 종합주가지수가 16일에도 1,000선을 지켜내면서, 지수 네자리 시대의 안착 가능성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5월초 902포인트까지 밀렸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1,000선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이번 1,000선 돌파는 2~3월과는 매수주체와 주도종목에서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투자전략도 달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2월과 달리 이번에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돌파한 것은 갑작스런 호재나 뉴스의 부각에 따른 것이 아니라, 5월초 저점을 확인한 뒤 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승국면의 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수 1,000포인트는 과거처럼 주가의 꼭지가 아니며, 증시가 실물경기 회복을 선반영해 나가는 과정에서 거치는 중간 기착지에 불과하다”며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도 6월 상승장은 2월과 비교할 때 수급과 심리측면에서 부담이 훨씬 덜한 상황이라며 추가 상승에 무게를 뒀다. 동양종금증권이 낙관론을 펴는 이유는 2월 1,000포인트 돌파 당시와 비교할 때 매수주체와 주도업종이 모두 바뀌었다는 점이다.

2월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3,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이번에는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 매수공세로 주가가 올랐다. 또 2월에는 철강을 비롯한 소재주와 운수창고 등 ‘경기 민감주’가 주도한 반면 이번에는 전기가스와 제약, 건설 등 경기방어적 성격의 종목이 올랐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2월에는 1,000선을 돌파한 뒤 외국인의 매수 력이 소진됐으나 이번에는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 등을 통해 기관 투자자들이 실탄을 꾸준히 공급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2월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한층 고조됐으나 이번에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팽배한 것도 좋다”고 말했다. 2월에는 호재가 시장에 노출돼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상황의 추가악화 가능성이 없다는 논리이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책임연구원은 “실물경기가 하반기부터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경기민감주보다는 내수주 위주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권했다. 동양종금증권 허 연구원도 “최근의 상승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므로, 그동안 주가상승을 주도했던 제약, 전기가스 업종뿐만 아니라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정보기술(IT)과 은행 종목에 대한 꾸준한 분할매수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시장 상승속도가 완만할 가능성이 크므로 매수 시점은 급등 직후보다는 단기 조정국면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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