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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언론 ‘김우중’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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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언론 ‘김우중’ 반응

입력
200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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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국적을 갖고 있는 ‘법적인 조국’ 프랑스의 언론들의 보도가 김 전 회장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15일 김 전 회장의 귀국 발언과 검찰 출두과정을 전하면서 “그를 프랑스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로렌 지방의 옛 대우공장 직원의 주장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로렌 지방에 있던 대우공장 3곳에서 근로자 1,000명 이상이 해고됐다”며 “김우중씨는 프랑스에서 파산을 공모한 혐의로 고소됐다”고 전했다.

다른 언론들도 김 전 회장의 혐의사실을 소상히 소개하며 법과 기업인으로서의 규범을 어긴 사실을 부각시켰다. 르 몽드는 ‘대우 전 회장, 한국 검찰로 자진 출두’라는 기사에서 “6년 도피생활이 끝났다”며 “김 전 회장은 30여년 동안 200억~350억 달러를 횡령했다”고 보도했다.

신문들은 ‘김 회장의 기이한 도피행각’(르 피가로), ‘김우중, 대우의 권좌에서 폐위된 황제’(라 크루아) 등의 헤드라인을 통해 재벌 총수에서 피의자로 전락한 김 전 회장의 영락을 비교적 자세히 전했다.

AFP 통신은 ‘김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될 듯’이란 서울발 기사에서 “분식 회계 사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회장은 가난한 집 출신으로 1967년 단돈 500만원으로 출발해 70~80년대 대우를 재계 톱으로 올려 놓았다”고 전했다.

TF1 등 프랑스의 주요 TV 방송들은 김 전 회장의 검찰 출두와 함께 1996년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종 도뇌르 수훈 등 그가 프랑스와 맺었던 특별한 관계 등을 비중 있게 다뤘다.

영국 BBC 방송은 15일 ‘대우의 도피자는 관대함을 원한다’는 분석기사에서 “김 전 회장이 자진귀국한 것은 건강상의 우려와 책임감 때문”이라고 전한 뒤 “그러나 귀국 시기는 정치적 동기가 개입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방송은 부패 등의 혐의로 구속된 한국의 많은 재벌 총수들이 대부분 사면받았다는 것을 예로 들며 김 전 회장에 대해서도 구속 후 사면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도망자가 한국에서 적대적인 대접을 받았다’는 등의 제목으로 김 전 회장의 귀국과 검찰 연행 과정을 논평없이 보도했다.

황유석기자 외신=종합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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