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입원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 우리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6일과 10일 각각 배럴당 50.01달러, 50.08달러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5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14일에는 전날에 비해 1.68달러나 상승, 배럴당 51.0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들어 평균 가격도 배럴당 43.74달러로 지난해(33.64달러)보다 10달러 이상 올랐다.
현재 두바이유 가격은 서부텍사스중질유(WTI)나 브렌트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만 가격을 떨어뜨릴 호재가 마땅치 않아 당분간 큰 폭으로 하락하기 힘든 상황이다. 석유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원유정제 시설을 대폭 늘리지 않는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5일 1일 50만 배럴 정도의 증산을 결의해도 큰 폭의 유가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산업계는 두바이유가 초강세의 파장을 주시하며 긴장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고효율 제품 개발 등 장기적인 사업구조 개선과 절전, 비용절감 등 단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평균 원유가격이 전년대비 5% 포인트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2% 포인트 둔화되고 소비자 물가지수는 0.2~0.4%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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