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콩 우유 지고 흰우유 뜬다

웰빙 분위기를 타고 급속히 성장한 검은콩 우유, 바나나 우유 등 가공우유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롯데햄·롯데우유, 해태우유 등 국내 6대 유업체의 1~4월 가공우유 판매량은 하루 평균 423만1,000개(2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463만1,000개)보다 8.6% 감소했다. 바나나 우유로 유명한 빙그레는 1~4월 가공우유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9.2% 줄었고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각각 15%, 5.5% 감소했다.

국내 가공우유 시장은 검은콩우유 돌풍으로 2003년에 전년보다 약 50%나 성장했으나 지난해 9월 우유값이 줄줄이 인상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흰우유 판매량은 1~4월 하루 평균 1,187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149만5천개)에 비해 소폭(3.3%) 증가했다.

특히 지난 9일 검은콩, 발아현미, 딸기, 바나나 등을 넣어 건강에 좋다는 이른바 ‘웰빙 우유’의 당분 함량이 사이다 만큼이나 많다는 한국소비자보호원 발표 이후 소비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10~14일 흰우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증가한 반면 가공우유 매출은 12%나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도 10~14일 흰우유 매출은 42% 늘고 가공우유는 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값이 싸고 실속있는 흰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