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패션 연구에 있어서 국제적 명성을 얻고있는 일본교토복식문화연구재단 후카이아키코 수석큐레이터가 9일 내한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공동기획, 15일부터 한달반동안 개최하는 전시회‘신체의꿈’ 기자회견 참석을 위한 것이다.
후카이씨는“21세기 패션은 물질로서의옷, 또는 옷을 입는다는 행위를 넘어서서옷자체가 갖는 이미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면서“명품바람이나 트렌드의 백가쟁명식 공존등패션현상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나 연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후카이씨가 창립멤버로 이끌고있는 교토복식 문화연구재단은 일본의 속옷업체 와코루가 기금을 조성, 1978년설립한 비영리 법인이다. 17세기 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한 근현대패션과 1980년대 ‘자포니즘’이라는 패션사조를 만들어낸 일본 디자이너
연구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았다. 1만1,000여점을 헤아리는 컬렉션은 작품수준이 높은 것으로 정평을 얻고있기도 하다. 매년 패션기획전을 여는 미국 뉴욕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단골로 의상을 빌리는 곳이기도 하고 독일의 유명출판사 타첸이 2001년재단의소장품들을 촬영해 엮은 아트북‘패션(FASHION)’은세계 10개국어로 번역출판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후카이씨는 일본의 고도 교토에 재단을 설립하면서 전통복식대신 현대패션 연구를 화두로 삼은 것에 대해 “미래의 일본 복식문화는 기모노가 아닌 현대인이 일상적으로 입는 옷이될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본패션이막비상을 준비하는 시기에 설립된 재단은 이를 통해 일본디자이너들이 세계 패션시장에서 주목받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국립 의상미술관이 생기고 칠레 독일 등에도 패션전문 미술관이 생기는등패션에 대한 관심이 공공미술관을 통해 확산되는 것에 주목한다는 후카이씨는“궁극적으로 패션은 당대인들의 꿈을 대변하는 가장 강력한 매체라는 점에서 앞으로 인간을 이해하는한 방편으로서 타학문 분야에서도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말했다. 후카이씨는 14일전야제 행사를 마치고 귀국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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