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경 KT 사장이 16일 차기 사장 공모에 후보로 나선 것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사장 공모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 형성과 연임의 전통 수립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좋은 후보들이 많이 응모해 누가 (사장이) 되어도 회사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 사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8월까지 기존 사업들을 차질없이 마무리해 차기 경영진이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 전임 사장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장추천위원회에 참가하지 않는 등 신임 사장 선임 절차에 일체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 사장의 후보 사퇴는 전날인 15일 남중수 KTF 사장이 외부 헤드헌팅 업체 추천 케이스로 사장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것이 직접적인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KT에서 재무실장과 IMT사업추진본부장을 지내며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보좌했던 남 사장과 경쟁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은데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KT의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젊은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두 사람간 사전 교감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KTF 관계자는 “16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이 사장의 후보 사퇴 사실을 들은 남 사장이 별다른 의견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 민영화 2기 신임 사장 선임 구도는 남 사장과 김홍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사무총장, 이계순 전 한전KDN 대표, 안병균 전 하나로드림 사장, 최안용 전 KT 전무 등 10여명의 후보들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