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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기 신예연승최강전] 돌가리기 방식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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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기 신예연승최강전] 돌가리기 방식의 묘미

입력
200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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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러 차례 설명했듯이 오스람배는 돌가리기 방식이 독특하다. 먼저 한 선수가 돌을 쥐고 다른 선수가 상대가 쥔 돌의 홀짝을 맞추면 맞춘 쪽에서 흑백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반대로 맞추지 못하면 돌을 쥔 선수에게 선택권이 넘어 간다. 이 경우 대부분의 선수들이 흑을 선택하는 것이 보통이다. 아직까지는 호선 바둑에서 6집반의 덤을 내더라도 흑을 쥔 쪽이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돌가리기 방식의 묘미는 선택권을 가진 쪽에서 자신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돌을 선택했지만 결과는 꼭 그렇지 않다는데 있다. 이번 오스람배 본선에서도 지금까지 치러진 세 판 모두 선택권을 가진 쪽에서 흑을 선택했지만 대국 결과는 공교롭게도 세 판 모두 백을 강요당한 홍성지의 승리였다. 결과적으로 돌을 잘못 선택한 셈이다. 그래서 이번 대국이 시작되기 전 진행자들 사이에서는 과연 이번에는 누가 선택권을 가질 지, 또 선택권을 가진 쪽에서 어떤 색 돌을 택할 지가 상당한 관심거리였다.

홍성지가 백돌을 손에 쥐고 김지석이 흑돌을 한 개 바둑판 위에 놓았는데 백돌이 14개로 홀짝을 맞추지 못했으므로 홍성지가 선택권을 갖게 되었다. 당연히 흑을 선택할 줄 알았는데 홍성지는 뜻밖에 백을 선택했다. 홍성지도 지난 세 번의 대국에서 자신이 모두 백을 쥐고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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