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춤을 바탕으로 한 창작과 실험의 선구자 김매자(62), 신무용의 맥을 이어온 김말애(56), 진중하고 기품 있는 남성춤의 명인 조흥동(64), 우아하고도 역동적인 춤으로 이름난 또다른 남성 명무 정재만(57).
우리나라 전통춤의 어제와 오늘을 대표하는 이들 네 명인이 한 무대에 선다. 무용 전문 기획사로 10년째 한 길을 걷고 있는 MCT(대표 장승헌)가 ‘우리춤 스타 Big 4 초대전’이라는 이름으로 24, 25일 이틀간 호암아트홀 공연을 마련했다. 당대 최고를 자부하는 춤꾼들의 무대이고, 각각의 뿌리를 댄 근대춤의 유파별 색채와 개인기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김매자는 우리 전통춤에서 처음으로 버선을 벗고 맨발로 춤추는 파격을 선보인 무용가다.
그에겐 버선을 신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춤 고유의 호흡과 동작을 살리는 게 더 중요 한 일이었다. 우리춤의 현대화 뿐 아니라 해외 전파에도 앞장서왔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숨’(산조춤)과 ‘춤본 Ⅱ’를 춘다.
춤타래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김말애는 김백봉 원작을 재안무한 부채춤과, 15년 전 초연했던 자신의 안무작 ‘굴레’로 무대에 오른다.
조흥동과 정재만은 우리 전통춤에서 남성 춤을 대표하는 이름이다. 조흥동은 한국적인 춤사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무용가로 꼽힌다. 그의 춤은 자연스럽고도 은은한 화려함이 있다.
정재만의 춤은 힘차고 당당하면서도 거칠지가 않다. 조흥동은 진쇠춤과 한량무로, 정재만은 태평무와 허튼살풀이춤으로 관객을 만난다.
MCT는 지난 3월에도 전미숙 홍승엽 안성수 안은미 등 현대무용 4인방을 불러모은 ‘오늘의 춤 작가 Big 4 초대전’으로 10주년을 기념했다. 공연시각 금 오후 8시, 토 오후 5시. (02)2263-468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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