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곽성문 의원의‘골프장 맥주병 투척사건’ 수습에 고심하고 있다. 곽 의원의 공식 사과와 당 홍보위원장 사퇴로 파문이 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후 폭풍이 예상 밖으로 거세기 때문이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16일 상임운영위에서 “곽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방법이 없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또 곽 의원에게 의원총회에서 공개사과토록 했다.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는 박근혜 대표가 9일 전여옥 대변인의‘대졸 대통령론’ 발언을 사과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두 번째다
그러나 파문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인터넷상에는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한나라당의 ‘자만’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곽 의원을 의원 품위 손상을 이유로 윤리특위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경찰도 이날 사건이 벌어진 구미의 S골프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당내엔 이번 사건이 10월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대구 민심이 식어 재선거가 예상되는 대구 동구 을에서, 4ㆍ30 재보선 당시 패배 직전까지 갔던 ‘영천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에서도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2주 전에 비해 1%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곽 의원은 4일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대구 상공인들을 향해 맥주병 2개와 접시 2개를 던지고, 양주 병을 테이블로 내동댕이 쳐 그 파편에 노희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의 팔뚝이 긁혀 피가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양측의 감정 싸움에는 상공인들이 골프에 내건 상금 과다문제도 시빗거리가 됐다는 후문이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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