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은 데이비드 흄 교수가 1951년 신장이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한 뒤 말기 만성신부전의 대체치료법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식수술로 신장기능이 회복되면 정상 생활로 돌아가고, 투석(透析)으로 교정할 수 없는 신장의 내분비적 대사기능 등을 포함한 정상 신장기능을 회복할 수 있지요.
그러나 이식환자들은 장기간 면역억제제를 사용했기 때문에 과도한 체중 증가, 이식 후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골대사 이상 등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식수술을 받은 뒤 적절한 열량과 단백질을 섭취해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신장이식을 하려면 이식 전부터 영양상태를 최적상태로 유지해야 합니다. 만성 신부전 단계나 투석단계에서 초래되기 쉬운 영양불량은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패혈증과 호흡곤란을 포함한 이환율, 사망률 등에 영향을 줍니다.
또한 수술 전의 과영양상태도 이식시 생존율, 당뇨병 발병률, 외상과 관련된 합병증 등의 발생률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하지요.
신장이식 후 약 8주 정도까지의 급성기에는 수술 회복을 위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1/3~1.5g/체중 ㎏)해야 하며, 적절한 당질 섭취와 함께 나트륨, 칼륨, 인 등의 무기질의 적절성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신장 이식 후 면역억제제 용량이 안정되면 정상인과 비슷한 정도의 단백질 섭취(1.0g/체중 ㎏)가 권장됩니다.
그리고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열량 섭취를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단순당질(설탕, 꿀, 사탕 등)과 알코올을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스테로이드제 및 면역억제제 사용으로 칼슘과 비타민 B12, 엽산 결핍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신장이식 직후에는 면역억제제의 사용으로 입맛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운동량도 예전보다 부족하기 쉽습니다. 또한 이식 전에는 제한된 식사를 하다가 다양한 음식을 비교적 자유롭게 먹으면 과식하기 쉽습니다.
이식 전에 영양상태가 나빴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체중증가가 필요하지만 체중이 너무 늘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늘어나므로 적정 식사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식 수술 후 회복과 건강한 신체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복용량이 많은 이식 초기에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하루 필요량의 50% 이상은 고기 생선 두부 콩 달걀 등의 질이 좋은 단백질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동물성 단백질 섭취로 지나친 지방질을 섭취하면 면역역제제 복용으로 인한 고지혈의 발생 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식사로 섭취하는 포화지방산과 고콜레스테롤 식품 섭취는 주의해야 합니다.
동물성 지방을 구성하는 포화지방산은 고기의 기름부위 쇼트닝 치즈 라면 코코아 소시지 갈비 삼겹살 등에 많이 들어 있어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신장이식 후 나타나는 고혈압은 염분 섭취에 민감하므로 가급적 싱겁게 먹어야 합니다. 고혈압이 지속되거나 부종이 계속되면 이식 전과 같이 소금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식 후 신장기능이 정상이면 칼륨을 제한할 필요가 없어 채소와 과일, 해조류, 잡곡류 등을 충분히 먹도록 합니다. 이들 식품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섬유소도 많이 있어 변비 예방과 혈액 내 지질량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신장이식 후 적응도를 높이고 이식 신장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적절한 영양관리가 필요합니다.
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영양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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