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산 맑은 물의 고장 경남 함양군이 산삼의 고장으로 새롭게 전국적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백두대간의 기점인 지리산과 덕유산을 비롯해 황석산, 기백산 등 해발 1,500㎙가 넘는 10여개의 고산준봉 등 군 전체면적의 80%가 고산지대에 위치한 함양군이 부촌 건설을 위해 내건 키워드는 세계적인 산삼밸리 조성.
이미 100만평의 산삼단지에 7~8년생 산삼 1,100만포기를 심어 첨단 하이테크 임업자원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중인데 이어 앞으로 재배면적을 200만평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100만평 규모의 산약초 및 한약초, 산머루, 뽕나무단지 조성과 산삼연구소 및 약령시장 건립 등을 추진하는 한편 경남도농업기술원 및 대학들과 지리산 자원산업화단지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 한약재 품종개량과 약성연구를 통한 상품화에 착수했다. 약초테마공원과 상설전시장, 한방찜질방, 한약재 전문음식점 등도 조성해 군 전체의 ‘한방 타운화’를 추진하고 있다.
군은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한 산삼축제를 세계적인 웰빙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7월 1~3일 용추계곡 자연휴양림 주변 산삼재배단지에서 열리는 산삼축제는 산삼캐기와 계곡에서 물고기잡기 등 이색체험행사와 함께 ‘산삼의 과학적 탐구와 재배’에 관한 학술심포지엄, 산삼과 약초 특별박물관 운영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함양산삼법인은 산삼을 캐지 못한 관람객들을 위해 참나무 화분에 심은 5~7년생 산삼 상품을 개발, 집안에서 재배하는 산삼을 선보인다.
함양=이동렬기자 dylee@hk.co.kr
■ 천사령 경남 함양군수
수려한 산과 계곡에 옛부터 선비들이 정자를 짓고 자연의 질서를 쫓았던 ‘선비 고을’을 ‘잘 사는 산삼의 고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천사령(63) 경남 함양군수는 “선비정신과 산삼을 밑바탕으로 ‘웰빙 함양’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천 군수는 “옛 선비들의 삶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심산유곡 30여㎞에 ‘선비탐방로’를 만들어 문화체험장으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산지대의 청정함을 최대한 살려 국내 최대 규모의 산삼밭을 조성, 잘 사는 함양 건설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천 군수는 “함양은 명산이 즐비한데도 지리산과 덕유산의 명성만큼 빛을 보지 못했다”면서 “산악을 친환경적으로 접근해 ‘문명과 자연이 함께 하는 세상’을 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한 병곡면 원산마을 뒷산 200만평의 산약초밭에 심은 두릅, 가죽나물, 취나물, 더덕, 오미자 등은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천 군수는 또 “산악지대의 특성을 살려 추진중인 419만평의 다곡리조트는 골프장과 실버타운, 콘도, 수목원 등이 들어서는 세계적인 종합 산악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함양=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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