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북서부 시엠립 주의 국제학교에 16일 괴한 6명이 침입해 한때 한국어린이 5명을 포함해 유치부 어린이 29명과 교사 1명을 인질로 억류하고 태국으로의 망명을 요구했다고 목격들이 전했다. 캄보디아 군경은 사건 발생 6시간 여 만에 학교에 강제 진입, 괴한 가운데 최소한 4명을 체포하고 어린이들을 석방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주 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의 김진원 영사는 이날 오후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어린이 5명은 전원 무사하게 풀려난 것으로 현지 교민을 통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영사는 “사건 발생 지역은 유적지 앙코르 와트가 있는 곳으로 국제학교에 호텔과 식당 등을 경영하거나 관광가이드를 하는 한국인의 자녀들과 현지 부유층이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진압과정에서 캐나다 여자 어린아이 1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 복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으나 즉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BBC는 괴한 가운데 1명은 사살되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또 2~6세 사이의 유치부 어린이 2개반이 인질로 잡혔으며 한국을 비롯해 호주, 영국, 캄보디아, 캐나다, 프랑스, 인도네시아,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태국, 스위스, 미국 어린이들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인질범들은 현지시간 이날 오전 8시30분에서 9시 사이에 학교에 들어와 총 6자루와 수류탄 6개, 미화 1,000달러(약 100만원), 태국으로의 도주에 쓸 미니밴 한 대를 요구했다.
인질범들은 한때 70여명의 어린이와 교사를 인질로 잡고 있었으나 군경과의 협상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인질을 석방했다.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인질범들이 반정부 단체인 ‘캄보디아 자유전사들’(CFF) 소속이거나 캄보디아의 관광산업을 방해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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