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발해의 유물을 상설 전시하는 공간이 10월 28일 문을 여는 용산의 새 국립중앙박물관에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고관내 발해실 전시를 위해 지난달 일본 도쿄(東京)대 문학부와 소장 유물에 대한 차용 협정을 맺고 23점의 발해 유물을 국내로 반입했다. 박물관은 국내 소장품 20여점과 함께 발해 유물을 가(假)전시, 16일 공개했다. 발해실이 따로 마련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일본에서 대여해 온 이들 유물은 사자상, 도깨비 기와, 불상 등으로 일제 강점기인 1933~34년, 도쿄대 고고학 연구실이 두 차례 실시한 발해 상경용천부 유적 조사 발굴품이며, 동경용원부 유적에서 발굴된 것도 일부 포함됐다. 당시 도쿄대의 발굴 조사는 하라다 요시히토(原田淑人ㆍ1885~1974)와 고마이 가즈치카(駒井和愛ㆍ1905~1971)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유물 중 지린성 훈춘시 팔련성에서 출토된 이불병좌상(二佛竝坐像)은 고구려 땅이었던 발해의 중경ㆍ동경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것이며, 나무 기둥과 주춧돌이 만나는 부분에 씌워 기둥이 썩는 것을 방지한 기둥 밑 장식(주초장식ㆍ 柱礎裝飾)도 발해의 독특한 유물이다.
이들 일본 대여 유물은 2007년 5월까지 2년간 전시되며, 박물관측은 이 기간에 해당 유물의 복제품을 제작해 전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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