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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행사에 北대표단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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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행사에 北대표단 초청

입력
200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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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표단이 참가한 6ㆍ15 공동선언 5주년 통일대축전 행사가 15일 평양에서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남북 정부 대표단은 이날 오후 2시 인민문화궁전에서 민간대표단과 별도로 당국간 공동행사를 가졌다. 2000년 6ㆍ15선언 이후 양측 당국이 갖는 첫 기념식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남북은 6ㆍ15 공동선언을 중단없이 실천해나가야 한다”며 “제15차 장관급 회담부터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을 위한 논의가 본격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특히 8월15일 서울에서 열리는 광복 60주년 기념행사에 북측 당국 및 민간 대표단의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북측 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는 기념연설에서 ‘우리민족끼리’ 이념을 강조하면서 “무엇보다 책임 있는 당국 사이의 공조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측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축사로 화답했다. 남북 정부대표단은 공동행사를 가진 뒤 평양 지하천도와 만수대창작사를 참관하고 청년중앙회관에서 열린 북측 가극 ‘춘향전’을 함께 관람했다.

앞서 남북 및 해외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30분 평양 4ㆍ25문화회관에서 6,000여명의 평양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민족통일대회를 갖고 ‘민족통일선언’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에서 “남북이 공존ㆍ공영하고 하나의 민족으로 살아가려는 것은 우리 겨레의 한결같은 염원이고 의지”라며 6ㆍ15 공동선언 발표기념일(우리민족끼리의 날)을 제정키로 했다.

북측 준비위 안경호 위원장은 연설에서 “오늘 우리에게는 온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켜주고 운명과 미래를 보살펴 주는 힘이 있다”며 ‘핵무기 보유’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으나, 미국을 직접 겨냥한 비난은 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또 6ㆍ15선언 이후 변화된 모습을 소재로 남북이 100점씩 출품한 사진전을 관람했다. 북측 안내원은 특히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찍은 사진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평양 옥류관 2층 연회장에서 열린 오찬에서는 남북 양측이 ‘옥류관 냉면’ 등을 화제로 삼으며 환담을 나눴다. 림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평양 오셔서 옥류관 안 들릴 수 없으니까, 옥류관은 이제 남쪽의 옥류관이 된 것 같다”며 “하지만 70~80년대만 해도 남측 손님들이 두세 그릇씩이나 먹고도 돌아가서는 ‘맛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 대한 북측 당국의 환대는 이날도 이어졌다. 민족통일대회에서 정 장관은 북측의 안내로 단상 한 가운데 ‘주석단’에 자리를 잡았고, 그 옆에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과 김기남 당비서가 앉았다.

전날 북측은 정부대표단 숙소를 국빈급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격상하고, 북측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대표단 영접을 나오는가 하면 김기남 비서가 직접 정 장관에게 방을 안내하는 등 각별하게 대우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머물렀던 백화관 영빈관은 이후 내부 수리를 거쳐 새롭게 단장한 모습이었으며, 방마다 배치된 TV를 통해선 BBC와 CNN 등 해외 방송뿐 아니라 KBS와 MBC 뉴스도 실시간으로 내보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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