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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은퇴 늦춰 노동력 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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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은퇴 늦춰 노동력 충당

입력
200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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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직을 했거나 이를 앞둔 일본의‘단카이(團塊)’세대 들에게 제2의 인생이 열릴 전망이다.‘단카이’세대란 종전 전후에 태어난 일본의‘베이비붐’세대로 700 만 명이 넘는다. 다른 해에 태어난 세대들에 비해 20~50% 나 그 수가 많고 자기들끼리 잘 뭉치는 특성이 있어‘덩어리’란 뜻의‘단카이’란 표현을 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일본의 한 중소업체가‘단카이’세대 들을 고용해 성공적으로 새로운 생산조직 라인을 구축한 사례를 소개했다. ‘가토 매뉴팩튜어링’이란 금속 부품 제조업체는 시험 삼아 지역 신문 구인광고에 “60세 이상 열성이 넘치는 사람을 고용한다”는 광고를 냈는데, 주말 근무 직이었는데도 100명이 신청을 했다.

가토는 이들을 보통 근로자 임금의 절반 수준에 고용했다. AWSJ은 가토가 일본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년 전 10%에서 2006년에는 20%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은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 해외 이민인력에 의존하기 보단 나이든 사람들의 고용기간을 늘리고 있다.

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퇴직 연령을 낮추는 세계적 현상과는 정반대다. 정년은 60세지만 일본 사람들은 일하는 데 열의가 높다. 일본 남자의 71%는 60~64세까지 일하고 있다. 이는 57%인 미국인과 17%인 프랑스 남성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도쿄 게이오대의 아츠시 세이코 교수는 “앞으로 10년 동안 20세 이상 일본인은 320만 명 줄어들지만 고용 연한을 65세로 늘리면 현 660만 명 외에 200만 명의 노동력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단카이’세대가 계속 일을 함으로써 연금 지급 시기가 늦춰져 연금 체제의 부실화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2000년 이후 60세에 연금 전액을 지급하고 있으나 점차적으로 정년이 늘어나면 2025년에는 65세로 연금 지급 연령이 늦춰질 전망이다.

일본은 2013년까지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리거나 퇴직한 노동자를 재 고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지난해 통과시켰다. 노동력도 확보하고 구멍 난 연금 재정도 살찌우는 두 마리 토끼를 추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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