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가 독도 영유권 갈등과 역사왜곡 교과서 등의 문제로 수교 40주년 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양국 국회의원들이 방송 사상 처음으로 공개 토론을 벌인다.
MBC는 14일 후지TV와 양사 스튜디오를 위성으로 연결해 공동으로 녹화 제작한 ‘한일 우정의 해 특집 대토론-과거를 넘어서’를 16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한다.
한국 측 패널로는 김부겸(열린우리당) 박진(한나라당) 노회찬(민주노동당) 이승희(민주당) 의원이, 일본 측에서는 차세대 정치인들로 꼽히는 고노 타로(자민당) 야마모토 이치타(자민당) 마스조에 요이치(자민당) 마에하라 세이치(민주당) 의원이 참여했다. 진행은 한국의 손석희 아나운서와 일본의 구로이와 이유지 후지 TV 해설위원이 각각 맡았다.
4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북핵 문제와 한일 협력 등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서 논의하게 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한일 역사인식 문제를 논의하면서 자민당 마스조에 의원은 토론 중 1930년대 부친이 촬영한 선거 포스터를 들어 보이며 “여길 보면 일본어와 한국어가 함께 기재되어 있다. 일본은 재일 한국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선거권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식민 지배 당시 한국인에게 정치적 자유와 선거의 자유가 부여됐을지라도 근본적으로 나라를 선택할 자유는 주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등 의원들간의 치열한 설전도 벌어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19일 오전 후지 TV를 통해서도 일본 전역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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