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6·15남북 공동행사…민간·정부대표단 방북/ 北 김기남 "김대중선생님 건강하신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6·15남북 공동행사…민간·정부대표단 방북/ 北 김기남 "김대중선생님 건강하신가"

입력
2005.06.15 00:00
0 0

남북 6ㆍ15 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는 통일대축전이 14일 남북 및 해외 대표단이 참여한 가운데 평양에서 개막했다.

이날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후 9시부터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빗방울이 쏟아지는 우중에서도 10만여명의 인파가 운집, 성대하게 열렸다.

백낙청 남측 민간대표단 단장은 연설에서 “시련을 극복할 힘과 지혜를 나누는 민족의 대축제”라고 말했고, 북측 명예위원장인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역사의 활로를 찾아가자”고 강조했다.

운동장에서는 단일기가 울타리를 친 가운데 분홍 노랑 등 다양한 색깔의 한복을 입은 북측 여성들이 ‘하나’라는 글자를 만들어냈다.

정부 대표단은 개막식 뒤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박봉주 북측 내각총리가 주재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접견실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박 총리는 비 얘기를 꺼낸 뒤 북한의 어려운 전력사정도 화제에 올렸다.

박 총리는 “우리한테는 비가 많이 와야 한다”고 하자 정 장관은 “올해 비가 많이 와 수력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겨울이 되면 전기사정이 더 좋지 않죠”라고 물었다. 박 총리는 “예”라며 어려움을 인정했다.

이어 만찬에서 정 장관은 답사를 통해 “한반도에 남아있는 군사대결, 불신과 단절의 냉전구도를 청산하고 대규모 경제협력이 추진될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자”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남북 및 해외 민간대표단 700여명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한 뒤 비가 쏟아지는 속에서도 천리마동상부터 김일성경기장까지 2㎞의 거리를 행진했다.

6만여명의 평양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꽃다발을 흔들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시내 곳곳에도 붉은색의 환영 현수막과 단일기가 나부껴 행사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정부대표단 도착과 예우 격상

앞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이끄는 남측 정부대표단 40명은 예정보다 2시간 늦은 오후 5시 대한항공 KE9815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 15분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등 대표단이 나와 영접했다.

특히 북측은 당초 대표단 숙소로 주암초대소와 흥부초대소를 마련했다가 이날 백화원 영빈관으로 숙소를 바꿔 대표단 일행을 안내했다.

백화원 영빈관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머무는 등 외국의 정상급 사절이 묵는 곳이며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담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통일부는 “숙소가 두 군데로 나눠져 불편하다는 우리측 요구가 있어 북측이 순수하게 행사 편의를 위해 바꾼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기대했다.

백화원 영빈관에서는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등 북측 핵심 인사들이 나와 대표단을 맞았다.

김 비서는 “정동영 선생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김대중 선생님은 건강하신가”라고 물었고, 정 장관은 “오기 전에 전화했다”고 답하고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정부 대표단은 앞서 이날 오후 3시에 출발할 예정으로 비행기 탑승까지 완료했으나 갑자기 북측에서 이륙을 늦춰달라고 요구, 2시간 가량 출발이 늦어졌다. 북측 관계자는 “오전에는 날씨가 괜찮았는데, 점심 무렵부터 폭우가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간대표단 평양 도착

민간대표단은 오전 9시5분 대한항공 KE815편으로 출발해 오전 10시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안경호 북측 준비위원장 등 70여명이 환영을 나와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안 위원장은 특히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과 딸인 정지이씨 등을 반갑게 맞은 뒤 곧장 귀빈실로 안내했다. 민간 대표단은 당초 301명으로 짜여졌으나 6명은 건강이 좋지 않거나 소속 단체의 행사로 동참하지 못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평양공동취재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