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사의를 표명한 고영구 국정원장 후임에 김승규 법무부 장관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금년부터 매년 1월과 7월에 정례적으로 장ㆍ차관급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김 법무장관이 국정원장에 기용될 경우 내달 초에 2~4개 부처를 대상으로 하는 부분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초 유력한 국정원장 후보로 검토했던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유임시킨다는 방침을 정함으로써 정동영 통일부장관, 반기문 외교부장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 외교안보 라인의 개편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4일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김 장관을 만나 차기 국정원장 기용 방침을 전달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등 후속 조치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실장이 국정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의했으나 김 장관은 일단 고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김 장관이 수락하면 청와대는 16일 인사추천회의를 거쳐 금주 중에 국정원장 내정자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광양 출신인 김 장관은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강금실 전 장관 후임으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김 장관이 국정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일부 부처 개각이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성공에 기여한 권 보좌관과 이종석 차장이 자리를 옮기지 않고 옆에서 계속 보좌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