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수수께끼 입자’로 알려진 중성미자의 성질을 규명하는 대규모 실험시설 건립이 추진된다.
서울대 물리학부 김수봉(44ㆍ사진) 교수는 15일 중성미자 연구를 위해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부근에 실험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중성미자의 출발과 도착을 알리는 근거리 및 원거리 검출기는 원전에서 각각 150㎙, 1.5㎞ 떨어진 곳에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비 지원 여부가 결정되면 올해 9월께부터 건립에 착수, 2008년부터 검출기를 작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성미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 태양의 핵 융합이나 원자로 핵 분열 때 발생한다. 다른 물질과 전혀 반응하지 않고 어떤 장애물도 빛의 속도로 뚫고 지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총 연구비는 약 150억원으로 예상되며, 김 교수는 과학기술부에 2006년부터 4년간 90억원의 연구비 지원을 신청한 상태다. 부족한 부분은 해외 공동연구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원전에서 발생하는 중성미자를 사용하면 고가의 가속기 없이도 실험이 가능하다”면서 “규모가 크고 주변에 산이 많은 영광 원전이야말로 실험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주 생성과 관련한 ‘빅 뱅’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중성미자의 ‘변환상수’를 찾아내는데 연구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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