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읍 용앙리에 사시는 김모 할머니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깨어납니다. 그러나 눈을 뜨면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지저분한 방이 보입니다. 벽에는 언제 벽지를 발랐는지 찢어진 자국도 있고 막 피어나 자리잡은 곰팡이도 있습니다. 이제 막 여름이 시작됐는데, 할머니는 깊은 한숨을 쉬고는 “여름 장마가 얼른 지나가야 될 텐데…”라며 벌써부터 걱정하십니다.
할머니에게는 몇십 년을 같이 해온 정든 TV가 한 대 있습니다. 그러나 TV도 예전 같지 않아 채널 조정이 잘 안됩니다. 다른 채널로 바꾸려고 하면 한참 애를 먹습니다. 볼륨도 조절되지 않아 때로는 떠나갈 듯 시끄럽고 때로는 들리지도 않습니다. 할머니의 유일한 낙이었지만 이제는 TV도 고장이 나서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식사 때가 되자 할머니는 부엌에 가십니다. 그러나 아무리 뒤져도 도통 먹을 것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어쩌다 한번 이웃에서 오는 김치 몇 줄기, 나물 몇 젓가락에 배가 부릅니다.
끼니 때가 되면 한숨이 나온다고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수급지원액은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관절이 안 좋아서 읍내 의원에 물리치료를 다녔는데 요즘에는 다리가 너무 아파 병원에 가는 것조차 힘들다고 하십니다.
곰팡이 핀 방에서 주무시는 할머니, 적막함을 달래주던 TV도 보기 어려운 할머니, 치료를 받고 싶어도 다리가 아파 병원에 갈 수 없는 할머니, 식사 때마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할머니…. 열 사람이 밥 한 숟가락씩 모으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듯 지금 할머니에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반찬과 교통 편의, 물품 제공, 집안보수 등의 자원봉사를 통해 할머니를 돕고자 하시는 분들은 연락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와 함께 목욕차량을 운전하는 자원봉사자와 목욕 서비스를 할 자원봉사자도 찾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그마한 정성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061)469-1565ㆍ010-4607-0813
박상용ㆍ대불대 보건복지서비스센터 가족복지상담실 사회복지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