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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사나이' 장종훈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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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사나이' 장종훈 은퇴 선언

입력
200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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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야구라는 제 인생을 만났고 한번쯤은 최고봉에서 소리도 질러 보았습니다. 저는 외롭지 않았습니다. 변하지 않는 장종훈이 되겠습니다.”

프로야구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장종훈(37ㆍ한화)이 20년 동안 꿈과 땀으로 물들였던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프로야구 한화는 15일 “현역선수로서의 한계를 느낀 장종훈이 김인식 감독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며 그의 은퇴를 발표했다.

1986년 세광고를 졸업한 장종훈은 프로구단과 대학의 지명을 받지 못해 이듬해 연습생으로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1군에 발탁된 그는 90년부터 92년까지 3년 연속 홈런, 타점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며 국내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91년과 92년 최우수선수상(MVP)을 2연패했고 골든글러브도 5차례나 수상했다.

그는 ‘기록의 사나이’다. 개인통산 출장 경기수(1,949경기) 타수(6,290타수) 득점(1,043득점) 안타(1,771개) 홈런(340개) 루타수(3,172루타) 타점(1,145타점) 사사구(997개) 등 공격 8개 부문 1위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들이다

세월 앞에 장사는 없는 법. 90년대 중반부터 하향곡선을 그린 장종훈은 올 시즌 고작 6경기에서 9타수1안타 1홈런의 빈타에 허덕이다 급기야 지난 4월 2군으로 강등됐다. 그는 은퇴경기(미정) 후 지도자 연수를 밟을 계획이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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