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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미군 젠킨스 40년 만에 고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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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미군 젠킨스 40년 만에 고향에…

입력
200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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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으로 복무하다 탈영ㆍ월북했던 찰스 로버트 젠킨스(65)가 14일 40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와 노모와 상봉했다. 베트남 전선 전속을 피해 월북했던 젠킨스에 대한 고향 주민들의 시선은 썩 곱지 않았지만, 91세의 노모는 이제 노인이 돼 돌아온 아들을 반겼다.

“나는 정말 행복합니다.” 이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고향 리치 스퀘어에서 50㎞ 떨어진 작은 마을 웰돈의 여동생 집에서 어머니 패티 캐스퍼와 만난 젠킨스는 한마디 소감을 밝혔다. 모자의 옆에서 젠킨스가 북한에서 결혼한 일본인 아내 소가 히토미(46)가 조용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귀향 길에는 북한에서 낳은 두 딸 미카(21), 브린다(19)도 동행했다.

젠킨스는 지난 주 성명을 내고 “내 어머니를 다시 뵙는 게 오랜 소원이었다”며 “가족들과 그 잃어버린 시간들을 나누기를 바란다”고 말했었다.

탈영병의 귀환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주민은 “그는 총살됐어야 했다”며 “그는 자기가 지키고 있던 그 자리를 떠나지 말아야 했었다”고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다른 주민은 “그가 배반자였던 것처럼 보이지만 고향으로 돌아올 수는 있는 것”이라며 “교도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동정심을 보였다.

주한미군 중사였던 젠킨스는 1965년 1월 근무지를 이탈, 북한으로 갔다. 베트남 전에 투입되는 것이 두려워 휴전선을 넘어간 것이 긴 이산의 시작이었다. 북한에서 미국스파이역 배우를 하거나 영어를 가르치며 생활하던 그는 1980년 북한으로 납치돼온 일본인 여성 소가를 만나 두 딸을 낳았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방북을 계기로 그와 가족의 귀환 문제가 쟁점화하면서 지난해 7월 북한의 허가를 받아 북한 땅에서 빠져 나왔다. 지난해 11월 주일 미 육군 사령부에서 군사 재판에 회부돼 금고 30일과 불명예 제대 판결을 받았으며, 현재 아내의 고향인 일본 니가타(新潟)현 사도(佐渡) 섬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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