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라도 도로 개설을 허가해 주세요.”
영남권 유일의 문화예술인 양성 특성화 대학인 부산 남구 대연 5동 부산예술대가 학교 발전의 걸림돌인 비좁은 기존 통학로 외에 새로운 진입도로를 개설해 줄 것을 부산시와 관할 남구에 호소하고 나섰다.
학교측에 따르면 기존 대연동 방면 통학로는 폭 4~5㎙로 매우 협소한 데다 대중교통수단마저 제대로 없어 학생 및 교직원들의 통학 불편은 물론 외부인 방문 시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학교측은 이로 인해 일선 고교에서 ‘통학하기 힘들다’ ‘너무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는 인식이 퍼져 신입생 모집난을 가중시켜 경영 악화는 물론 문화예술인 양성이라는 당초 설립 취지가 크게 퇴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예술대는 2002년 980명이던 학생정원을 2003년 790명, 지난해 760명으로 줄였지만 지난해부터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부산예술대를 가려면 자가용이 없을 경우 시내버스 대연고개 정거장이나 지하철 2호선 못골역, 대연역에서 내린 뒤 10여분 가량 택시를 타고 들어가거나 주택가를 돌아 30여분 이상 걸어가야 한다.
마을버스 1개 노선이 있지만 배차간격이 긴데다 진입로가 좁아 학교 정문에서 300여 ㎙ 이상 떨어진 곳에서 하차해야 한다.
이 같은 학교 접근성은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월등한 대중교통 여건을 자랑하는 부산대 경성대 부경대 등 타 대학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인접한 도시고속도로(번영로) 하행선의 이전 톨게이트 부지의 기존 옹벽과 철조망을 제거한 뒤 학교와 바로 연결되는 폭 5~10㎙, 길이 20~30㎙의 소규모 도로를 개설해 줄 것을 부산시와 남구에 요청했다.
이 부지는 지난해 1월부터 번영로가 무료화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한 채 방치되고 있다. 학교측은 공사비로 2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영근(64) 학장은 “협소한 통학로 때문에 학생들의 불편이 커 새로운 진입도로 개설이 불가피하다”며 “새 진입도로 개설은 대학 발전은 물론 지역 문화발전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 진입도로 개설 요구는 인근 주민들과 지역 국회의원, 시ㆍ구의원 등에게도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최정민(25ㆍ연극과2) 총학생회장은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1~2번 타고 와도 다시 택시를 갈아타거나 배차시간이 긴 마을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며 “행정기관이 지역문화 발전이란 큰 틀에서 적극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할 남구는 “규정상 학교는 고속도로와 연결할 수 있는 시설물이 아니기 때문에 조례를 개정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994년 3월 개교한 부산예술대는 영남권의 ‘끼’ 있는 학생 4,800여명을 발굴해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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