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161로는 <참고1도> 1 쪽에서 단수 쳤어야 했다. 그랬으면 백4로 끊어도 19까지 진행해서 별 수가 나지 않는다.(17…12) 그러나 실전은 161과 162가 교환되는 바람에 조금 사정이 달라졌다. 164로 끊어서 173까지 외길 수순을 거친 후 174 때 흑이 <참고2도> 1로 따낼 수가 없다. 당장 2로 단수 친 다음 4로 젖혀서 이것은 흑이 곤란하다.(3 … △) <1도>와는 달리 <2도>에서는 5로 끊어도 10까지 오히려 흑이 잡힌다. 결국 175로 이을 수 밖에 없는데 나중에 언제든지 백A로 단수 치면 흑 석 점이 거의 선수로 잡히게 되므로 <1도>와 비교할 때 흑이 엄청난 손해다. 참고2도> 참고1도>
여기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흑백 간에 집 차이가 별로 크지 않고 아직 바둑판에 빈 곳이 꽤 남아 있지만 요즘 신예 기사들의 정교한 끝내기 솜씨를 감안할 때 흑이 이기는 길은 거의 없어 보인다는 윤현석 8단의 설명이다. 실전에서도 이후 온소진이 맹렬히 따라 붙어서 차이를 상당히 좁히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승부를 뒤집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200수 이하 줄임.
이 바둑은 공식 기록상 무려 345수까지 진행되었는데 공배를 모두 메우고 집을 정리해 보니 바둑판에 남은 공간(집)이 겨우 여섯 개, 백집이 1개, 흑집이 5개였다. 덤이 6집반이므로 백이 2집반을 이긴 것이다. 홍성지가 3연승에 성공했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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