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14일 “대우그룹의 해체는 외부적인 영향이 있었다”며 김대중 정부에 의한 ‘대우 타살론’에 무게를 실었다.
대우경제연구소장을 지낸 이 의원은 “김우중 전 회장이 당시 국제경제 상황과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피해를 본 측면이 있다”며 “당시 (대우를 죽이기 위한) 음모설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우가 정권에 의해 부당하게 희생됐다는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 등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이 의원은 그러나 음모론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내가 정치인인 관계로 그걸 말하면 정쟁거리로 악용될 수 있다”며 언급을 삼갔다.
그는 대신 “김 전회장은 당시 전경련 회장이었기 때문에 타협도 하고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 않겠느냐”며 “김 전회장이 정부가 외환위기 수습과정에서 실시한 재벌해체나 구조조정의 핵심 증인이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자유스런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김 전 회장의 해외도피 경위, 즉 어떻게 해서 국외로 나갈 수 있었는지, 누가 도와주었는지, 무슨 조건으로 나갔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해 당시 정부 관계자들의 연루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검찰 수사과정에서의 사실 왜곡 가능성을 우려하며 “김 전 회장이 검찰 수사 전에 기자회견이나 국회 출석, 아니면 특별검사나 청문회 등을 통해 국민적 관심사를 먼저 밝히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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