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소재로 한 피나 바우쉬 탄츠테아터 부퍼탈의 신작 ‘러프 컷’(Rough Cut)이 22~26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1986년부터 시작한 ‘국가 도시 시리즈’의 13번째 작품으로 세계 초연이다.
4월 독일 부퍼탈에서 9차례의 시연회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던 ‘러프 컷’에는 우리의 전통과 현대가 오롯이 스며들어있다. 여성 무용수들이 배추 잎을 흔들며 군무(群舞)를 선보이다가 김장을 담그고, 남성 무용수는 등목을 한다.
김민기의 ‘가을 편지’ 어어부프로젝트의 ‘잔디에 베인 나무’ 등 우리 대중가요와 가야금 등 전통악기가 현대적 춤사위와 어우러진다. 무대 뒷면을 가득 채운 하얀 암벽은 한국의 아름다운 산하와 대형백화점의 모습을 껴안아 오늘 우리의 모습을 담아낸다.
피나 바우쉬의 실험정신과 한국적 소재가 빚어낸 강렬한 미학을 만날 수 있는 자리. (02)2005-0114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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